축구
신태용 감독 출국, 인니 축구협회와 대화 통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대표팀 감독이 22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한다.신 감독은 지난 4월 한국으로 일시 귀국했다.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자 휴가를 받고 한국으로 왔다. 1차적인 이유다.또 다른 이유가 있다. 휴가보다 더욱 중요한 이유다. 신 감독은 7월부터 해외 전지훈련을 계획했다. 대상은 U-19 대표팀이다.신 감독은 A대표팀을 포함해 U-23 대표팀, U-20 대표팀을 총괄한다. 이중 가장 중점을 두는 대표팀은 U-20 대표팀이다. 2021년 인도네시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이 열리기 때문이다.따라서 U-19 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아시아 강국으로의 전지훈련을 추진했다. 신 감독은 아시아 강팀들과 겨뤄봐야만 스스로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고, 나아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갑작스러운 구상이 아니다. 이는 신 감독이 이미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에 로드맵을 제출한 사안이다. 신 감독 입장에서는 다양한 팀들과 평가전을 치르기 용이한 한국이 최적의 장소였다. 한국으로 온 궁극적인 목적이었다. PSSI도 처음에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그런데 휴가 기간 중 PSSI의 태도가 바뀌었다. PSSI의 핵심 인력들이 물갈이되면서 다른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해외 전지훈련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당장 인도네시아로 돌아오라고 종용했다. 전폭적인 지원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그러면서 논의없이 연봉을 50% 삭감했다. 또 U-20 월드컵 4강 이상의 성적 등 무리한 요구를 했다.신 감독은 끌려다닐 수 없었다.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PSSI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자 PSSI는 인도네시아 언론을 통해 신 감독을 향한 비판 기사를 연이어 쏟아냈다. 신 감독과 PSSI의 대립 양상으로 전개됐다.이런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신 감독과 PSSI는 진심을 담은 대화를 시작했다. 그러자 오해도 조금씩 풀렸다. 또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신 감독의 손을 들어줬다. 여론조사에서 신 감독을 향해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이런 국민적 반응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모하마드 이리아완 PSSI 회장의 신임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신 감독은 이리아완 회장이 직접 선택한 지도자다. 또 대립 양상에서도 이리아완 회장은 신 감독에 대한 신뢰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신태용 감독은 나의 친동생과 같다"고 자주 말하며 믿음을 강조했다.서로의 진심을 소통하자 해결책이 보였다. 신 감독은 PSSI가 원하는대로 인도네시아로 들어간다. 그리고 신 감독이 원하는대로 해외전지훈련을 추진한다. 오는 8월 U-19 대표팀 선수단을 이끌고 한국으로 전지훈련을 구상하고 있다.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PSSI가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고, 인도네시아로 들어간 뒤 마주앉아 구체적인 세부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신 감독의 한 측근은 "신 감독과 PSSI가 대화로 오해를 풀었다. 대립도 끝났다. 양측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로 들어간 뒤 PSSI의 지원 속에 본격적으로 U-20 월드컵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7.22 07:00